(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유대계 은행가이자 전설적인 부호인 로스차일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는 몰라도 8번째 불가사의는 안다. 그것은 바로 복리"라고 말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복리의 법칙을 활용해 연평균 25%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복리는 원금과 더불어 발생한 이자에 대해 추가로 이자가 발생하는 투자 법칙이다.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찾아 쓰지 않고 재투자하게 되면 수익은 큰 폭으로 증가한다.
1990년대만 해도 은행 예금금리가 10%를 훌쩍 넘었다. 심지어 연 2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판매된 적이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들이 저마다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이 정도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은 종적을 감췄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후에는 유례가 없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바닥을 기고 있는 시중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올 상반기 은행권에서 히트를 친 상품 대부분은 복리식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신한은행의 '월복리 적금'은 3년 만기를 모두 채울 경우 연 5.03%의 금리가 적용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여전히 3%대에서 헤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분기당 적립 한도는 100만원이다.
우리은행의 '월복리 연금식적금'은 만기 5년이 지나면 5.2%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월 납입한도도 1000만원으로 여유가 있어 고액의 여윳돈을 손에 쥐고도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유용하다.
보험은 대표적인 복리 상품이다. 저축성 보험의 경우 원금에 이자가 붙고, 다시 그 금액에 이자가 붙는다.
현재 보험사 저축성 보험의 평균 공시이율은 5% 안팎으로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다. 또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머니마켓랩(MMW)도 매일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할 수 있는 복리식 구조로 운용된다. 이율은 3%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액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복리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복리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커진다. 최소 10년 이상 투자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단기 수익률에 집착해서는 복리의 마법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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