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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옮겼나봐" 우량 코스닥기업들 코스피서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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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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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유가증권시장으로 둥지를 옮긴 우량 코스닥 기업들이 코스피 지수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것도 아님에도 주가가 신통치 못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코스피 이전이 오히려 악재가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신세계푸드와 무학은 모두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시점인 지난 4월 29일 이후 이날까지 8만1100원에서 8만3500원으로 2.95% 올랐지만,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5.2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무학은 지난 7월 20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이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피로 이사온 이후 526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5225원으로 0.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 4.72%를 감안하면 하락률은 5%에 달한다.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분기 129억9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대비 104.2%,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1665억7000만원으로 전분기, 전년동기대비 각각 21.3%, 22.7%씩 늘었다.

무학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증가한 79억70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 역시 3% 증가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9% 급증한 109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계기로 주가가 힘을 받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주가 흐름이 신통치 못한 탓에 증권업계 일각에선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이 오히려 악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앞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키움증권과 황금에스티 역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8월 이전한 키움증권은 이전 이후 약 13.15% 빠졌고, 같은해 10월 황금에스티는 19.59%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선 대형주였지만 거래소에선 중간급 수준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다고 회사 기초여건이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이전상장 자체만으로는 주가에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대형 우량 상장사 이탈로 인한 신뢰도 추락으로 투자자 관심도 하락에 이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 상황에 직면했다.

호재가 생겨도 주가 상승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는 것. 때문에 일부 상장사들은 '신뢰성 추락 및 대형주 이전→투자자 이탈→주가 상승 부담'이라는 악순환을 계속해 코스피시장 이전을 고민 중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동양그룹 시스템통합(SI)업체인 동양시스템즈가 올 들어 세번째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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