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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대대적인 할인 분양을 준비 중인 경기 고양 원당뉴타운의 '래미안 휴레스트' 아파트.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주택시장의 ‘강자’들도 줄줄이 백기를 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래미안’ 브랜드로 지난 11년간 업계 1위를 놓치지 않은 삼성물산도 결국 할인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침체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 성사동 원당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휴레스트’ 아파트가 추석이후 할인 분양을 시작한다.
래미안 휴레스트는 총 1651가구로 이중 226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하지만 물량 자체가 전용면적 149㎡이상의 대형이고 저층인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다.
청약실시 이후 9개월여가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약 6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일부 주택에 대해 2년간 대출이자 및 확장·인테리어 비용 최대 3000만원 지원 등의 당근책을 썼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이에 삼성물산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추석이후 대대적인 할인 분양과 광고를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전담 분양팀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당뉴타운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원당 래미안 바로 앞에 위치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은 분양가 20% 할인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분양을 100% 완료했다”며 “삼성과 조합 모두 분양가 할인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대대적인 할인 분양에 나서는 것은 래미안 브랜드 출시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도 삼성물산의 분양가 할인을 충격적인 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동안 '래미안'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프리미엄이 붙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할인 분양을 하는 것은 봤어도 삼성물산까지 할인 분양에 나설지는 몰랐다"며 "주택시장이 어렵기는 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사실 원당 래미안 같은 후분양 단지의 미분양 물량은 8·29대책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추석 직후가 기회일 수 있다"며 "준공후 미분양은 중도금 대출이 아닌 주택담보대출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앞으로 쏟아질 신규 분양 물량과의 경쟁은 피하면서 분양가 할인, 8·29대책 효과 홍보 등으로 미분양 물량을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이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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