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대세 상승 진입하나...1800선 안착 '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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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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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1820을 눈앞에 두고 마감하면서 1800선에 무리없이 연착륙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년 여 동안의 지루한 박스권을 탈피해 대세 상승기 초입에 진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각에선 지속적인 저점 상승을 통한 1800선 안착에 무게를 둘 것이란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0% 오른 1818.86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코스피가 2년3개월만에 180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한 덕분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012조원으로 2년10개월여 만에 10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9월 코스피 1700선을 되찾은 증시는 1년 동안 1650~1750 사이에 갇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탈피하지 못했다.

이후 4차례나 18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번번히 실패했지만 이미 1800선 연착륙에 성공한 만큼 이번엔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덕분에 코스피가 대세 상승기 초입에 진입한 것이란 시각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기업들의 실적도 좋고, 지수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승추세에 들어갈 에너지가 응축돼 있었다"며 "추세적인 상승이 시작됐고 향후 연말까지 1980선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 여름이 다가도록 증시를 괴롭혔던 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완화된데다 한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정도로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은 무리 없다는 설명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장세를 짓누르는 악재가 완화된 동시에 미국채 시장의 버블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오바마 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속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장 수급측면에서 주식형 펀드 매물 출회에 따른 부담이 추가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6년 6월 이후 누적된 주식형 잔고 추이를 살펴보면 코스피 1800선과 1900선 사이에 포진되어 있는 주식형 펀드의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며 "펀드 매물을 소화하기 위해선 외국인이 순매수 양상을 나타내며 수급을 주도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삼성증권은 코스피 지수는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지속적인 저점 상승을 통한 박스권의 레벨 업과 1800선 안착에 무게를 둘 것으로 내다봤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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