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SKY 나와야 SKY 교수 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9-14 19: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교수 '순혈주의' 풍토 여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모교 출신 교수를 우대해 교수를 채용하는 대학가의 풍토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4일 공개한 '2009년 대학별 모교·타교 출신 교원현황' 자료를 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8개 대학의 모교 출신 전임강사 이상 교원 비율이 전체의 64%로 조사됐다. 이는 총 6762명 중 4366명으로 절반을 넘는 수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전체 교원 1747명의 88%인 1549명이 모교 출신으로 이른바 '순혈주의'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가 전체 교원의76%를 모교 출신으로 채용했고, 고려대는 60%, 이화여대와 한양대는 각각 45%와 43%로 절반에 육박하는 비율을 보였다. 경희대와 성균관대도 각각 40%, 33%로 비율이 높았다.

모교 출신을 우대하는 풍토가 대학의 학문적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매년 제기됐지만, 상당수 대학에서 모교 출신 교수 비율은 오히려 조금씩 늘어났다.

고려대와 서강대, 이화여대는 2007년과 비교했을 때 모교 출신 비율이 낮게는 0.2% 포인트에서 많게는 2%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같은 기간 증감 폭에 큰 변화가 없었고 서울대만 약 2% 포인트 줄었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대학에 새로 채용되는 교육공무원 중 타교 또는 타 전공 출신이 신규 채용 인원의 3분의 1을 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도 대학들은 대부분 이를 무시한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순혈주의 풍토가 이미 만성화돼 있다고 본다"며 "해당 규정에 별다른 제재 조항이 없어 이를 지키지 않는 대학이 많아 우리도 고민이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홍종 교무처장은 "대학의 발전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학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규정도 중요하지만 뛰어난 연구인력을 임용하고 학문의 다양성을 늘린다는 원칙에 충실하다면 모교출신 교원 비율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shu@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