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파키스탄, 이번에 호수범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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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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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 폭우로 사상 최악의 홍수를 겪은 파키스탄이 이번에는 담수호 범람을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최근 내린 빗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아시아 최대의 호수로 꼽히는 만차르호의 13일(현지시각) 현재 수위는 36.27m까지 치솟았다.

만수위까지는 불과 60㎝밖에 남지 않았다.

만차르호는 몬순기간에 면적이 520㎢까지 늘어나는 아시아 최대의 호수지만, 6주전 대홍수 이후 내린 빗물이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위험 수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주 정부 당국은 호수 아래쪽에 위치한 마을의 침수를 우려해 수만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현지 언론은 호수가 넘치면 인근에 있는 세완 공항도 침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주정부 재해관리국의 카이르 모함마드 칼로로 국장은 "호수가 범람하면 반 사이다바드시(市) 등 여러 마을을 위협할 것이다. 약 30만 명의 주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홍수로 마을이 물에 잠겼던 만차르호 상류 마을에 사는 교사 압둘 가니 씨는 "농토와 곡식을 잃은 일곱 형제와 그 가족이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6주 전 시작된 몬순 폭우로 2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천750명이 사망했다.

구호단체들은 아직 식량과 쉼터가 없는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정부는 재산피해도 430억달러(50조원)에 달하며, 이 때문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목표(4.5%)의 절반에 불과한 2.5%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국제사회에 파키스탄 홍수 피해 구호자금이 규모를 늘려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미 국무부의 대니렁 펜드먼 아프간.파키스탄 담당관은 "유엔은 당초 국제사회에 4억6천만달러의 구호금을 요청했는데, 요청 금액 규모가 이번 주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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