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광저우(廣州)에서 개최된 중국 국가 중의약 발전 토론회인 '주장(珠江) 논단'에서 왕궈창(王國强) 위생부 부부장이 "중국 전통 침술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신쾌보(新快報)가 14일 보도했다.
그는 한국의 동의보감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 "중의(中醫)는 체계가 방대할 뿐 아니라 다양한 유파가 있어 통째로 묶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분야별로 나누어 개별적인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중국 전통 침술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이라며 "중국 침술은 이미 널리 알려졌을 뿐 아니라 중의의 다양한 이론과 결합돼 있어 다른 나라 침술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침술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중국은 동양의학 종주국임을 과시하고 세계 전통의학과 대체의학 시장의 주도권도 잡기 위해 2008년부터 '중의학 공정'을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7월 동양의학의 보고(寶庫)인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에 기선을 잡혔다.
중국은 5건의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의학서는 아직 기록유산으로 등재하지 못했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한국은 한의학이 중의학 아류라는 국제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면서 그 정통성과 독자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의학의 세계화 발판도 마련했다.
반면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의 한의학을 '조선의(朝鮮醫)'라고 명명, 중의학에 포함시키며 동양의학의 종주국임을 부각시켰던 중국으로서는 한국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으로, 그동안 중의학의 세계유산 등재를 서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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