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 사장(왼쪽 다섯번째)이 함께 일하는 재단과 '마을형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임대아파트 단지의 마을형 사회적 기업설립, 실버사원 프로그램 등 독특한 사업으로 상생·나눔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공공임대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마을형 사회적 기업설립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돼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을형 사회적기업이란 공공임대단지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르는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지역 사회의 재생 등 그 지역 가치 실현을 위해 재투자한다.
LH는 지난 7월 29일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재)함께일하는재단과 임대단지를 거점으로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LH 마을형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LH와 함께일하는재단은 전국 임대단지를 대상으로 한 달여간의 공모를 거쳐 청주 성화·가경지구, 대구 율하지구, 시흥 능곡지구 임대단지 등 3곳을 선정했다.
LH는 앞으로 이들 3개 사업에 7개월간 총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전문 경영컨설팅 지원을 받아 LH 임대단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게 된다.
이렇게 설립된 마을형 사회적기업은 한 곳당 20명씩 총 6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하루 평균 120명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LH는 우선 올해 대구, 시흥, 청주에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세 곳에서의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임대단지를 거점으로 한 마을형 사회적기업의 설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LH 마을형 사회적기업을 LH의 전국적 조직 기반과 지역 밀착적인 특성을 살려 기업과 사회의 공유 가치를 찾아 연계하는 활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재생을 위한 기반 구축을 통해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H의 독특한 나눔 프로젝트 중 또 다른 하나는 실버사원제도다. 만60세 이상 실버사원 2000명에게 인생 제 2막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4월1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이들은 현장에 투입됐다.
LH가 실버사원을 채용하기로 한 것은 올해 초인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H는 일 할 능력은 있으나 재취업의 기회를 잡기 힘든 고령인력을 부족한 임대주택 관리인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채용공고를 냈다. 공기업 최초로 만 60세이상 고령인력 2000명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니 고령층의 관심은 아주 높았다.
3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전국 12개 지역본부와 LH 임대아파트 560개 단지의 관리소에서 실버사원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2000명 모집에 2만2107명이 응시해 평균 11대1의 높은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본부별로는 서울지역본부가 16.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모집권역별로는 서울 관악·동작권역이 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자 중 연령대는 60~64세 33%, 65~69세 36%, 70대 30%, 80세 이상이 1%의 비율로 신청했으며, 이중 남성이 68%, 여성이 32%였다.
현재 LH 실버사원은 4월부터 9월까지 총 6개월 동안 전국 560개 단지, 43만호의 임대아파트에 배치돼 하자보수 접수, 단지내 시설물 안전·순회 점검, 취약세대 지원 등 부족한 임대사업인력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국정목표의 핵심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올 한해 정부는 고용문제 해결에 있어 OECD 국가 중 가장 빨리 해결하는 국가라는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한 이후 공기업에서 나온 가장 발 빠른 조치였다.
채용된 실버사원은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LH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주 5일, 1일 4시간씩 근무하며 매달 약 50만원 이내의 급여가 지급된다.
LH의 실버사원 채용은 임대아파트 입주민에 대한 공공서비스를 높이면서 근로능력이 있음에도 고령이라는 사유로 취업을 거절당하거나 스스로 취업을 단념해 버린 고령 '취업애로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지송 사장은 "신청자 모두를 채용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실버사원 채용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 뿐 아니라 삶의 활력과 자신감까지 함께 제공하는 인생 제 2막의 힘찬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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