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여파에 금융사·금융소비자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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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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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 금리가 급락, 은행 예금과 보험 공시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9일 정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25%로 유지했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동결이다.

예상 밖 기준금리 동결로 은행채 등 채권금리가 하락하며 은행 예금금리도 속속 인하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국민슈퍼 정기예금(1년 만기)은 지난주 연 3.70%에서 이번주 연 3.60%로 수익률이 0.10%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기본금리도 2~3년 만기의 경우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기업은행도 15일부터 만기 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 금리를 종전보다 0.1~0.3%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기업은행의 주력 상품인 서민섬김통장의 경우 2년제 고시금리가 연 4.2%에서 연 4.0%로 떨어질 예정이다. 3년 만기의 경우도 연 4.5%로 0.2%포인트 하락한다.

이처럼 은행 예금 금리가 내린 것은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에서 비롯됐다. 은행채 등 채권금리는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이달 기준금리 동결로 은행의 조달금리가 하락하며 예금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2일에 비해 0.26%포인트 급락했으며, 5년물도 연 4.03%에서 연 3.83%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자금 사정 등을 감안해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예금금리를 조정한다"며 "지난주에 채권금리가 떨어지는 등 조달비용이 싸진 만큼 예금 금리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공시이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험사는 수신 기반이 취약해 주로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채권금리 동향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생명보험사 입장는 일부 보험상품에 최저 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금리 역마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이 같은 처지의 상품 가입액이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성 금리가 하락하며 공시이율이 추락, 보험사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돼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져 역마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사들의 주가도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강세장에서도 3거래일 연속 떨어지는 등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8일 주당 1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13일에는 10만8000원으로 3거래일 만에 5500원 급락했다.

대한생명도 이 기간 8120원에서 7810원으로 310원 떨어졌으며, 동양생명도 1만2100원에서 1만205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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