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할머니傳' 17일 방송

MBC는 오는 17일 밤 10시45분 할머니들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할머니傳'를 방송한다고 14일 전했다.

총 세 이야기로 구성돼 있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험난한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희생하며 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첫번째 사연에서는 한 남자의 정실과 후실로 만난 최막이 할머니와 김춘희 할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꽃다운 16살 나이에 시집와 고된 시집살이를 시작한 최막이 할머니. 남편은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김춘이 할머니를 후실로 들였고 마음에 차지는 않았지만 최 할머니는 김 할머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김 할머니가 집안에 들어온지 10년 후. 남편은 덜컥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남편 없는 집에는 두 여자가 40년간 아웅다웅 살아왔다.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19살에 강원도 영월 산골 가난한 집에 시집온 백남한 할머니다. 백 할머니는 젊은 시절 고된 시집살이를 겪어내야 했다. 투전에 빠진 남편은 툭하면 밥상을 엎으며 성질을 부렸고 외박을 일삼았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밭일을 하고 할아버지가 집안 일을 하기 시작하는 등 전세가 역전됐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기세 좋게 큰소리를 치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를 위해 제작진의 카메라는 이산가족 상봉 현장을 찾는다. 정귀엽 할머니는 이산가족 상봉의 현장에서 52년만에 남편을 만나고 "당신 거기서 애인이 있었어?"라고 다그친다.

그 후 8년이 지난 오늘. 할머니는 1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제 남겨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는 끼니도 제대로 먹지 않고 남편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제작진은 "한 평생을 헤쳐왔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 없이 각박해져 가는 세태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알아봤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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