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총리 자리가 걸린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간 총리는 14일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소속 국회의원(411명ㆍ1인 2점)과 당원ㆍ지지자(약 34만명ㆍ300점), 지방의원(약 2328명ㆍ100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당 대표 경선에서 전체 1212점 중 과반인 721점을 얻어 491점에 그친 오자와 전 간사장에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간 총리는 임기 2년의 당 대표에 재선되면서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참패 책임론에서 벗어나 공공부채 감축을 위한 긴축정책의 고삐를 죌 수 있게 됐다.
간 총리는 당 대표 당선 직후 "경선 과정에서 약속한대로 '거당일치' 체제를 이뤄내겠다"며 "민주당의 원점이 참가형 민주주의와 이를 지탱하는 자율, 활달한 논의인 만큼 전원이 참가하는 내각으로 진정한 정치주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간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오자와가 대규모 추가부양안을 공약으로 내건 데 따른 국채 금리 급등 등의 시장 불안 요소가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참의원 선거 참패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 당 내의 불협화음이 드러나 기업세 감면 등과 같은 재정개혁안을 입법화하는 데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히노 아이로 일본 와세다대 정치학 교수는 "간 총리가 당 내 주도권을 손에 넣었지만 민주당의 미래는 그가 당정과 내각을 어떻게 개편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참의원에서 민주당이 열세인 만큼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연이어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적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83.25엔까지 추락했던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83.09엔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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