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위생당국이 버섯 도매상들이 밀집해 있는 시 외곽의 솽차오(雙橋)촌을 단속, 10t가량의 독버섯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청도신문(靑島新聞)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정저우시의 이번 단속은 현지 언론이 이달 초 집중적으로 독버섯 유통 실태를 고발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유통되는 독버섯 물량은 적발된 물량보다 훨씬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저우에서 제조돼 시중에 유통되는 절임 버섯은 도저히 식품이라고 볼 수 없는 유해 식품이다.
버섯 자체가 독성이 있는 데다 절이거나 소독하는 과정에서 공업용 소금이나 과염소산 용액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정저우 버섯 도매상들은 버섯 산지인 쓰촨(四川)일대에서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독버섯을 헐값에 사들인 뒤 운송 과정에서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독버섯을 쪄서 정저우로 들여온다.
이어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해 소금으로 절여야 하는 데 돈을 아끼려고 공업용 소금을 사용한다. 식용 소금은 t당 600 위안 이지만 공업용 소금은 t당 400 위안에 불과하다.
가죽 염색이나 제설작업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소금은 만성 중독이나 암을 유발하는 아질산염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식용으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렇게 절여진 독버섯을 사들인 소매상들은 물로 헹군 뒤 유독 성분 제거와 살균을 위해 과염소산 용액이 든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음식점과 호텔 등에 팔아 넘겼다.
악취 제거나 표백제, 살균 소독제 등으로 사용하는 과염소산 역시 암 유발 물질이어서 식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버섯 도매상들은 그러나 "물에 깨끗이 헹구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여태껏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현지 언론은 절임 독버섯이 대량 유통되는 데도 위생 당국이 단속에 소극적이어서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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