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헤럴드는 웰링턴에 사는 스티븐 파이크가 지난 1970년 미국 미시간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잃어버린 반지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무척 기뻐하고 있다며 그것을 찾아낸 사람들은 자칭 보물 사냥꾼들이라고 밝힌 부부라고 15일 소개했다.
보물 사냥꾼들은 이 반지를 10년 전에 찾아내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그 동안 끊임없이 수소문해오다 드디어 뉴질랜드에 사는 파이크를 찾아낸 것으로 밝혀져 파이크에게 큰 감동까지 안겨주고 있다.
파이크는 원래 미국인으로 지난 2004년 뉴질랜드로 이주, 웰링턴에 살고 있다.
파이크는 지난 1970년 당시 여자 친구와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여자 친구가 끼고 있던 자신의 쳄스포드 고등학교 졸업 반지를 떨어뜨려 잃어버렸다면서 "내가 그것을 찾기 위해 여러 번 잠수를 시도했으나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 시간 동안 그것을 찾으려고 매달렸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크게 상심한 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어느 날 해롤드와 린다 미첼 부부가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수영을 하다 호수 바닥에서 반짝이고 있던 반지를 건져 올리는 데 성공했다.
미첼은 쳄스포드 매스 뉴스에 "물이 깊은 곳으로 갔는데 호수 바닥 모래 위에 놓여 있는 반지가 보였다."며 그곳은 수심이 3m쯤 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수중 금속 탐지기로 미시간 호수 남동쪽 수로들을 모두 훑고 다니며 귀중한 물건들을 찾는다는 이들 부부는 반지를 보는 순간 꼭 주인에게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첼은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10년을 매달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인 찾아 10년 동안 불철주야 매달리다 실마리를 잡은 것은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였다.
그곳에서 드디어 반지의 주인이 파이크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미첼은 "주인에게 반지를 돌려주기 위해 나는 이 세상 끝까지라도 가겠다는 말을 늘 해왔다."면서 "결국 내가 그것을 해냈다."며 기뻐했다.
파이크는 40년 전 잃어버린 반지를 찾았다는 이메일을 받아보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어쨌든 내 삶의 한 조각이 다시 돌아온다는 게 굉장히 멋진 일이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 그런 친절을 보여주었다는 것도 말할 수 없을 만큼 멋진 일"이라며 고마워했다.
파이크는 30년 동안 호수 밑바닥에서 잠자고 있었지만 반지는 금방 상자 속에서 꺼낸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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