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건국대학교가 석학교수로 초빙한 노벨상 수상자 2명이 15일 한국의 미래 연구개발(R&D) 전략에 대해 조언하는 지식경제부 국가 R&D전략기획단의 해외자문단 역할을 맡아 우리나라 국가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에 힘을 보탠다.
15일 건국대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이 각 분야의 세계적 과학자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한 해외자문단에는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로저 콘버그(Roger Kornberg) 스탠퍼드대 교수와 200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러시아의 조레스 알페로프(Zhores Alferov) 스콜코보단지 과기위원장 등 노벨상 수상자 2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건국대가 지난 2007년 초빙한 석학교수(University Professor)다. 국내 대학에 동시에 초빙돼 공동 연구와 강의 등으로 4년 째 인연을 맺고 있는 미국.러시아 과학자가 우리나라의 국가적 연구개발 전략 방향을 조언하고 정부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 학계와 교류하는 ‘고급 R&D 자문단 드림팀’을 함께 맡게 된 셈이다.
이들 노벨상 수상자 2명 모두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각각 미국과 한국,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건국대 연구진과의 공동연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또 각기 구조생물학(콘버그 교수) 물리학(알페로프 박사)으로 연구 분야가 다르지만 건국대가 매년 개최하는 노벨상 수상자 포럼 등에 함께 참석해 인연을 맺었다.
전략기획단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려면 우리가 개발한 기술만 우리 기술이라는 소극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문위원들은 대형 사업화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지식을 우리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문단은 융복합·부품소재·정보통신·주력산업·에너지 등 5개 분과로 나눠 활동하게 된다. 전력기획단은 미래산업 선도기술 선정 등 각종 현안을 검토하는 과정에 이들에게 수시로 자문하게 되며 해마다 1~2회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R&D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콘버그 교수는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유전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이후 2007년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강린우 교수(신기술융합학과)팀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러시아 최고 과학자로 평가받는 알페로프 박사는 ‘이종접합구조’라는 새로운 반도체 구조를 이용한 고속전자학과 광전자학을 발전시킨 공로로 200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건국대 박배호 교수(물리학부)팀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80세의 고령에도 불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과학센터(SPSC) 센터장이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외국인 회원이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LED 및 Laser Opto-electronics 분야 R&D 자문에 응할 계획이다.
이들 노벨상 수상 석학교수 2명은 또 미국과 러시아라는 국적은 다르지만 건국대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올해 4월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경제 현대화를 위해 모스크바주 스콜코보에 조성하고 있는 ‘러시아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첨단기술단지의 과학기술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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