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통화금융당국이 오는 11월 채권 매입을 비롯한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이르면 오는 11월 미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1월이나 12월 새로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대상은 미 국채로 매입 규모는 1조 달러에 상당할 것"이라고 점쳤다.
해치우스는 미국 경제의 악화 요인으로 기업의 재고 감소와 경기부양력 약화 등을 꼽고 연준이 조만간 다시 자산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은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이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중심으로 1조7000억 달러 어치의 자산을 매입, 모기지 금리를 비롯한 장기 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연준은 올 들어 경기회복세가 짙어지자 지난 3월 자산 매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연준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자 지난달 만기가 돌아와 현금화한 모기지 채권을 다시 국채 매입에 투자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WSJ도 11월 2~3일로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 재매입을 포함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내에서도 경기 전망과 추가 양적완화 여부 등 대응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오는 21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눈에 띄는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채권 매입 등 경기가 둔화된 상황에서 시행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되면 처음엔 소규모로 이뤄지다 향후 경기 향방에 따라 규모가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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