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천안함 사건 관련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입씨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국방부의 사건 조사 발표에도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며 국회 진상조사특위의 재가동을 거듭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과의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부 합동조사단 발표에 반론을 제기하는 일부 야당 의원들은 공개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 정책위 부위원장인 박영아 의원은 전날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보고서와 관련, “일부 정치권이 조사단의 과학적 증명을 왜곡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에 ‘끝장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9·11테러’에 대해서도 음모론이 아니냐는 말이 미국 국민들 사이에 돌았다”고 전한 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특위 활동을 재개하면 오히려 의혹을 확대 재생산할 우려가 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국방부의 천안함 사건 최종 보고서는 한 마디로 의혹투성이, 의문투성이”라며 “의혹을 해소하려면 국회 검증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 강한 경제력, 강한 군대보다 중요한 게 국민의 신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방부가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와 함께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란 만화 책자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혹 제기와 관련, “워낙 험한 세상이라 잘못했다간 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는 등의 표현이 담긴 점을 들어 “어불성설이다. 국민을 설득하겠단 건지, ‘색깔론’으로 협박하겠단 건지 알 수 없다”며 “‘억지춘향’식, ‘견강부회’식 논리만으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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