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자신은 북한 측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1)가 북한에서 인도주의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평양 방문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곰즈와 함께 평양에서 미국으로 귀환한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털어놓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미국 의료진이 곰즈의 건강상태를 검진 한 뒤 '최상의(superbly)' 대우를 받은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곰즈는 체포 후 8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뒤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으며, 자살 시도 이후에는 병원의 독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카터는 또 곰즈를 구하기 위해 백악관과 국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아내려고 5주 동안 일을 해야 했으며 북한 관리들은 카터 자신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야 곰즈를 석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카터는 또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자신이 만난 북한 지도층은 한반도의 비핵화 및 미국.한국과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이끌 평화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카터는 이와함께 미 행정부의 일방적인 외교정책에 실망감을 나타냈으며 이에 북한과 시리아, 네팔, 수단 등을 지목하면서 자신들이 외교적 공백을 메울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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