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면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방한 중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났다.
이날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두 사람은 현대차의 캘리포니아 투자 및 사업 현황과 함께 50조원 규모의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 행정부는 최근 총 사업비 430억 달러(약 49조9000억원)을 투자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13개 노선에 1만3760㎞ 길이의 고속철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은 전체의 10분의 1 규모인 1250㎞ 구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슈왈제네거 주지사의 이번 방한 역시 사업자를 검토하기 위한 한·중·일 3국 방문 일정 중 일부다. 이에 따라 한국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판매법인을 비롯 9개 법인(본부)를 캘리포니아주에 두고 있다”며 현대차-캘리포니아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또 주지사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며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 소재 현대차 판매법인 사옥 신축 계획도 밝혔다.
이 신사옥은 약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은 지난 2004년부터 고속철도를 운행,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다”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만드는 고속철은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을 고루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의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참여하게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둘은 이날 면담 후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공단 관계자 등과 함께 KTX 서울역~천안 구간을 직접 탑승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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