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 직장인 김 씨(34세)는 요즘 일의 능률이 올라 회사 출근이 즐겁다. 3살배기 자녀가 있지만 출근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오전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김 씨는 "요즘 회사에서 출산육아 지원 등의 다양한 복지프로그램과 자기개발을 위한 평생학습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어 일에 대한 만족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가족친화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탄력적이고 유연한 근무제도와 평생학습 시스템을 확보해 직원들의 업무 향상은 물론 애사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 중 유한킴벌리도 가족친화제도를 도입해 유연한 근무체제부터 출산육아 지원, 가족 및 근로자 지원, 문화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1994년부터 '시차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차출퇴근제는 출퇴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로 육아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 지난 1997년 김천공장 일부에 4조 2교대를 실시를 본격화하면서 2004년에는 김천, 군포, 대전 공장 등 전체가 4조 2교대로 바뀌었다. 4조 2교대는 4일동안 근무하고 4일간 쉬는 근무형태이다. 영업의 경우 정기 출퇴근 없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현장출퇴근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생산·기능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시간을 대폭 늘렸다. 연간 평균 300시간의 교육을 받도록 함으로써 업무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년퇴직자들을 위한 은퇴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은퇴 전후 6개월간 종합컨설팅을 통해 퇴직후에도 계속해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그 결과 유한킴벌리 직원들의 이직률은 0.14%로 거의 없는 편이다. 산업재해율도 전무한 상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05년 7743억원에서 2009년 1조1341억원까지 매년 꾸준히 늘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가족친화경영은 단순히 사원복지프로그램의 차원을 넘어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경영제도"라며 "각 조직의 높은 성과, 가족의 행복, 이직율 감소, 생산성과 품질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대표 화학기업 삼성토탈도 임직원과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녀교육과 취미생활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산공장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임직원들과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토탈 임직원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부운영위원회' 활동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0개의 가족 동호회 중 하나인 원예운영위원회는 최근 200평 규모의 온실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록문화, 한식문화 등 각종 취미관련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임직원 가족들의 참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포함해 가족전체를 위한 교육문화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문화센터는 중고생 자녀들의 공부방인 '아이비스쿨', 미취학 및 초등생 자녀들의 도서관인 '꿈나무 동산'이 있으며, 100석 규모의 대강당에서는 주부와 자녀들을 위한 특강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아울러 삼성토탈은 매주 전시회, 음악회, 산업현장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 대산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자녀들이 교육과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즐거운 일터의 시작은 가정에서 비롯된다"며 "임직원 가족들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근로자가 일과 가사를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을 심사해 '가족친화기업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 제도가 처음 실시된 2008년부터 지금까지 34개 기업이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8년 12월에 '가족친화우수기업인증'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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