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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장업체, '양다리' 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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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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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 누리고 부동산사업 전개...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불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부동산개발업체가 아닌 기타 업종의 상장업체들이 자꾸만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시장으로 한 눈을 팔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일보가 통계치를 발표하며 현재 중국 증시 내 업종별 최소 20% 이상의 상장업체(부동산업종 제외)가 부동산 업종에 ‘양 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호텔관광업종 내 26곳(54%), 가전업종 내 26곳(27%), 미디어업종 내 19곳(26%), 물류유통업 내 20곳(35%) 상장업체가 본업 외에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 TCL, 하이신, 캉자 등도 포함돼있다.

지난달 7일 TCL그룹은 완퉁실업과 산업부동산 개발협력을 위한 기본협의를 체결했다며 향후 산업부동산 영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월 5일, 캉자도 3억4200만 위안을 투자, 장쑤성 쿤산시에 부지를 사들여 관광설비 및 상업용지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부동산 상장업체의 부동산 사업 운용해 대해 고수익성을 노린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내 영업수익률 증가폭 10대 기업 중에는 거리(格力)부동산, 스마오(世茂)붑동산, 빈장(濱江)그룹 등 5개 부동산업체가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아무리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업체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내 산업자본이 대거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류더밍 대만 중산대학 회계학 교수는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한 눈을 팔다가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장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예탄 중국 경제평론가는 “중국 정부가 경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지금 중서부 지역, 신흥산업에 투입돼야 할 자본이 부동산 시장으로 빠져 나가면 중국 경제에 부작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부동산 등 단기 고수익 업종에 돈이 묶여 있을 경우 자원배분이 왜곡돼 중국 실물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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