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 얻은 성공, 생활가전 전분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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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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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목표 성과 나타나
- 에어컨 매출 40% 성장…동남아 94%↑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제 사전에 2등은 없습니다. TV에서 얻은 성공 방정식을 휴대폰·PC·생활가전 등 전 분야로 확대하겠습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제품 전분야 1위’라는 목표를 천명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이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전진의 선두에는 그간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생활가전 사업이 서있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30년 동안 삼성전자의 TV 개발을 맡으며 4년 연속 글로벌 1위 신화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홍창완 전무(현 부사장)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게 된 것.

그리고 9개월만에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이미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폴란드 아미카 공장을 인수하며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삼성 생활가전 제품은 이미 유럽으로 유통되며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그간 중국 등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지역에서 유통되던 제품이 현지에서 생산되면서 물류비용 절감 및 현지 트렌드 및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

이를 토대로 홍 부사장은 “2013년까지 생활가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내년 냉장고 1위를 시작으로, 2012년 세탁기, 2013년 청소기 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생활가전 사업에 대한 전사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간 비교적 부진한 실적으로 신규투자에서 소외됐지만 최근 폴란드 가전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것. 홍 부사장은 “폴란드 생산기지 인수에 760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에만 이 금액의 두배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부문의 주요 인사들이 가전사업 도약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홍 부사장 뿐 아니라 김득근 폴란드 초대 법인장 역시 TV 부문 출신이다.

주요 생활가전품목인 에어컨을 사업을 진행하는 DAS사업팀은 생활가전사업부에서 분리돼 지난해 9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이 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1년만의 에어컨 사업의 성과도 주목할만 하다.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대비 40%가 성장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이 94% 수직 상승했으며 서남아(55%), 중동(43%) 등 신흥국가에서의 성장이 고무적이다.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라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였다.

이처럼 TV 파트 인사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올해까지 5년 연속 TV 글로벌 1위의 신화가 생활가전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생활가전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삼성전자 간부급 인사는 “최지성 사장이 TV에서 일군 경험과 능력을 토대로 생활가전도 1위로 끌어올리자며 사업부를 옮긴 인사들을 독려했다”며 “생활가전 사업에 힘을 실은지 1년도 채 안돼 가시적 성과가 나오면서 생활가전사업부 임직원의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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