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지출 삭감, 세금인상 중단" 공약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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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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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오는 11월 2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예산 지출삭감, 낙태 비용지원 반대, 세금인상 중단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화당은 22일(현지시간) 일자리 창출, 지출관리와 함께 의회의 일처리 방식 개선 등을 강조한 '미국에 대한 서약'(Pledge to America)이라는 공약집을 의원들에게 회람시켰다.

공화당의 이번 선거공약은 지출삭감, 의료 부담 개선, 국경단속 강화 등 공화당의 이념뿐 아니라 티 파티와 같은 반정부적 단체들의 주장,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리더십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공약집은 서두에서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피통치자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만하고 자체 임명된 엘리트로 구성된, 동떨어진 정부가 다수의 의견을 요청하거나 수용하는 일 없이 결정을 내리고 명령을 발표하며 법률을 발효시키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공약집은 모든 법률에 대해 헌법적 근거를 명시할 것과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정부의 정책은 반드시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안보 분야를 제외하고는 연방정부 고용인력을 동결할 것 등을 주장했다.

특이한 점으로는 "법 읽기"라는 조항을 둬 법률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기 전 3일간 임시로 공식 시행해봐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공화당은 23일 버지니아 교외 하드웨어 상가에서 집회를 갖고 선거공약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공화당은 선거공약을 마련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등을 통해 '의회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의견을 묻는 이른바 '아메리카 스피킹 아웃'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16만 건의 아이디어를 수집했으며 이에 대한 100만건의 찬반투표와 의견도 접수했다고 공화당은 전했다.

공화당의 이번 선거공약 프로젝트는 지난 94년의 '미국과의 계약'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당시 미 공화당은 여론조사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공약들을 뽑았으며 이 공약들이 먹혀든 탓인지 선거에서 54석을 얻어 40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 주도권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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