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금리 혼합형' 상품으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 등을 섞어 대출을 받음에 따라 금리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대출자들이 한정적인 월급으로 대출을 갚아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 혼합형 상품은 안정적인 상환계획도 세울 수 있게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를 혼합한 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액 비중은 1대 9에서 9대 1까지의 범위 내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혼합 상품으 대출금액을 쪼개 적용금리를 달리 하는 것"이라며 "가령 주택을 담보로 1억원 대출시 6개월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의 비율을 6대4로 선택했다면 대출액 6000만원에는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를, 4000만원에는 잔액 기준 금리를 각각 적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판매 중인 '신한 금리혼합대출'은 3개월, 6개월 단위로 바뀌는 변동금리와 1, 2, 3, 5년짜리 장기금리 중 대출자가 금리적용 비율을 정해 받을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비율은 2대 8에서부터 8대 2까지로 한번 정한 비율은 대출만기 때까지 지속된다.
세 가지 금리변동 주기를 2대 3대 5나 3대 3대 4, 5대 4대 3의 비율로 나눠 정할 수 있다.
대출시점부터 3년까지는 매년 한 번씩 이 적용 비율의 변경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장기금리가 CD연동 금리와의 차이가 컸던 것과 달리 333모기지론은 금리 경쟁력도 확보했다"며 "향후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금리 리스크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에서는 대출금액이 아닌 대출기간 별로 적용금리를 달리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고 있다. 'NH금리스왑론'이 대표적인 예로 1·2·3·5년 중 선택해 우선 고정금리로 대출 받았다가 약정한 기간이 끝나면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정창대 농협 여신정책부 차장은 "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한 가지 금리를 선택할 때보다 금리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적용금리가 지금 당장은 높아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금리 인상기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안정적으로 상환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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