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끝난 FIFA 주관 U-17여자 월드컵에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지난 8월 끝난 U-20 여자 월드컵 3위에 이어 이번 U-17 여자 월드컵 우승까지 차세대 한국 여자 축구 전성기를 이끌 황금세대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여자 축구의 역사는 겨우 20년으로 일천하다. 그러나 한국여자축구는 이제 변방이 아니다. 세계의 중심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0년 9월 대학선수를 주축으로 최초의 여자축구대표팀을 구성해 일본과 처음 국제경기를 치렀다. 당시 일본은 세계 정상급 팀으로 성장해 있었지만 한국대표선수들은 대부분 하키나 육상 등에서 전향한 선수들로 급조된 팀이었다. 결과도 1-13 참패를 당했다.
부족한 기본기와 기술적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태동기인 1990년대 일본, 중국, 북한 등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여자축구는 2002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는다.
2002월드컵 열기를 타고 초등학교 여자 축구부가 속속 창단되면서 저변확대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도2003년부터 연령별 대표를 선발하고 여자축구 전임강사를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조련을 시작했다.
이런 조직적인 지원 속에서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져온 선수들이 바로 지소연(19·한양여대), 이현영(19), 김나래(20·이상 여주대)와 여민지(17·함안대산고), 김아름(17·포항여전자고), 이금민(16·현대정과고) 등 U-20과 U-17 대표 팀의 주축들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신체 밸런스를 축구에 맞춰가며 나이 대에 맞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아온 덕에 볼 터치부터 선배들과는 다르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들은 축구를 즐길 줄 안다. 황무지를 개척해온 1세대 선수들과는 전혀 다르다.
20세 이하 어린선수들이 앞으로 지속적인 국제경기 경험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조직력을 쌓아간다면 5년 뒤인 20대 초·중반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이들이 뭉치면 성인무대에도 충분히 통한다. 내년 2011독일여자월드컵 본선에는 아쉽게 출전하지 못하지만 2015년 여자 월드컵은 정상 도전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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