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여민지 일지' 들여다보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9-26 16: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한 한국대표팀의 수훈갑인 '차세대 골잡이' 여민지가 대회 기간 쓴 경기 일지가 공개됐다.

이날 연합뉴스가 여민지의 협조를 받아 확인한 일지를 보면 매 경기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등을 소녀의 필체로 꾸밈없이 적어 놓았다.

열일곱살 삶에서 가장 멋있는 순간을 위해 대회 동안 반복했던 노력들을 일지에 고스란히 남겨놓은 것이다.

여민지의 일지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1-0으로 끌려가다 동점골을 만회하며 사상 첫 결승 신화를 창조했던 22일 스페인과 경기 후기다.

경기를 본 누구라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여민지가 만회골을 만들어내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던 것을 기억하겠지만, 여민지는 당시 경기가 대회 기간 뛴 경기 중 최악이었다며 자책으로 일지를 가득채웠다.

"골도 기록하고, 어시스트도 했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못했다. 내게 점수를 준다면 30%도 못 줄만큼!", "잔디가 미끄러운 것도 생각 못하고…(중략)…주위를 살피지 못해서 허둥지둥대기도 했고 실수도 많았다"

골을 넣으며 환호를 받았지만 일지는 혹평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민지는 "결승에서는 실수도 줄이고, 미리 상황 봐두고, 드리블도 자신있게 하고, 쉽게쉽게 플레이 해야할 거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민지는 8강전이었던 나이지리아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제일 큰 문제는 경기 시작하고 집중을 못해 연속 2실점을 했다는 것"이라며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고비도 스스로 여러번 넘기고 정신력으로 버텨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평생 기억될 경기가 될 것"이라고 힘들게 거둔 승리에 흡족해 했다.

여민지는 일지를 정성스럽게 쓴 이유를 "경기에서 반성해야 할 점이나 잘못된 점을 적으면서 다음 경기에는 잘 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결승전 첫 골을 터뜨린 이정은(17)이 평소 '부적'처럼 달고 다닌 '암기 메모'도 함께 공개됐다.

이정은은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경기에서 해야 할 일들을 메모지에 적고 다니면서 방에서든 훈련장에서든 꼼꼼하게 머릿속에 되새기는 노력파.

이정은은 일본전을 앞두고선 3장의 메모지에 '항상 주위를 살펴라', '경기장에서 필요한 말(간다, 돌아서, 리턴 등) 많이 하기', '볼 받으며 순간적으로 튀어나가는 움직임을 하면서 주변 상황 체크' 등을 꼼꼼히 적어뒀다.

이정은은 "경기장에는 노트를 가져갈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할 거 같았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도 (실제 경기에서) 나올까 말까 하니까요"라며 세밀하게 적은 부적을 보여줬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