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내에 밀라노디자인센터(MDC)사업을 시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FIEX(피에라 인천전시복합단지(주)에 대한 경영실태 조사 결과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9월 2일까지 7일간에 걸쳐 FIEX에 대해 회계 등 주요경영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SPC 책임 대표의 정관위반, 회계처리 위반, 예산낭비 등으로 자본금 60억원을 잠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차입금 45억원, 전시장공사비 미지급금 18억원, 경상비 6억등 83억원의 채무가 발생해 외부 지원 없이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경영이 악화 되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매매대금 납무 지연 및 송도글로벌 캠퍼스 차입금 33억원, 아이시티우드 차입금 10억원 및 미지급금을 포함한 부채 약 74억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인천도개공과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등이 공동 참여해 설립한 공기업 지분율이 73%이므로 관련공기업 운영 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부실경영 상태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국제적인 항만, 세계적인 인천대교 등 수도권 2,000만 인구 등 천혜의 전시 사업조건을 갖추었다 해도 3조7,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 투자자 유치가 지지부진 했고 향후에도 긍정적 결과를 창출하기가 무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 구성을 통해 MDC 개발 계획 및 투자유치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MDC 조성사업은 아무리 좋은 입지조건과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초기 운영자의 경영마인드 부족과 감독 소홀은 사업의 성공은 커녕 예산낭비라는 결과만 초래하는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번 인처시의 FIEX 조사결과 전시회 분야에서 일일평균 관람객이 10여명에 불과함에도 전시기간을 이태리 측과 대표 독단으로 4개월 연장해 3억900만원의 추가경비를 소요, 이를 미지급 했다.
또한 IT단말기인 전시안내 시스템을 구입 하였으나, 단말기 제작시 이미지 및 저작권 문제를 사전협의 없이 진행해 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무용지물 방치 하고 있어 3억5,700만원의 예산낭비를 초래했다.
특히 회계·지출 분야에선 관련 근거나 이사회 의결 없이 대표이사 임의대로 거래은행의 당좌개설 없이 3회에 걸쳐 2억1,400만원 지출과, 해외출장비 4억5,100만원, 접대비 1억2,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근거와 원칙 없이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달 송도테크노파크(TP)에 대해 7일간에 걸쳐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직원 신규 채용과 성과급 지급, 연봉인상률 결정 등에서 위법, 부당사항 등이 적발돼 이 중 사안이 무거운 21건에 대해 주의 6건, 시정 12건, 개선 3건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FIEX와 송도TP 감사를 계기로 지금 시행되는 각종 SPC 사업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전문가의 정확한 투자 분석과 함께 과감한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사업 정상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sos6997@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