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따스한 동행..연극 '해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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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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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앙숙 관계인 노부부의 익살스런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하는 창작극 '해질역'이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공연된다.

극작가 강경은씨가 대본을 썼고 '늙은 부부 이야기' 등 관객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가족극을 선보였던 연출가 위성신씨가 연출을 맡았다.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해 첩을 두고 살다 숨진 한량 할아버지 '차만식'과 한 많은 삶을 살아온 할머니 '여옥주'가 20년 만에 영혼과 사람으로 다시 만나 티격태격했던 지난날을 재연하면서 결국 저승길까지 동행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따스하게 그려낸다.

극중 배경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지하철 역인 '해질역'. 여옥주 할머니는 개찰구 앞에서 20년전 숨진 남편의 영혼과 만나 생전과 다름없이 핀잔과 농담을 주고받는다. 차만식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함께 떠날 것을 권유하지만 아내는 한사코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거부하면서 아웅다웅 설전을 벌인다.

배우 김탄현, 송숙희가 각각 할아버지와 할머니 역을 맡아 극 전체를 이끄는 2인극으로 진행되며 관객이 노숙자나 대학생 역으로 즉석 캐스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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