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미국·영국·일본 4개국의 가계자산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2003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전해보다 5.6%포인트 감소한 27.2%로 줄었다가 올 2분기 28.4%를 기록,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가계자산은 선진국 대비 여전히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치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영국·일본의 금융자산 비중이 전체의 45~65%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가계 금융자산 내에서도 우리나라는 현금·예금 비중이 46%로 금융투자상품 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금투협은 미국의 경우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 상품 선호 경향 및 적극적인 투자문화 등에 힘입어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도 발달된 사회보장제도 및 가계의 노후대비 자산운용 성향으로 보험‧연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일본은 장기불황 및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현금 및 예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한국이 54.1%로 미국(165.0%)에 비해 낮고, 영국(41.5%)과 일본(40.6%)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명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가계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최근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고령화 진행과 저금리 기조 등에 따라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점차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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