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의 전략변경, 중국투자 ‘홍콩에서 본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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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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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중국투자 방향이 변하고 있다. 기존의 중국펀드 대부분이 홍콩H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면 이제 중국본토주식으로 투자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올해 출시된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는 현재까지(24일 기준) 총 19개다. 작년에 관련 펀드를 운용한 자산운용사가 4군데였던 반면 올해는 벌써 9군데다.

중국본토 A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획득해야만 한다. 이 자격을 가진 자산운용사만이 중국본토펀드를 만들 수 있다.

QFII는 내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중국 상하이A증시 등에서 외국인이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투자자 자격을 말한다.

최근 이 자격을 취득한 자산운용사가 늘고 있다. 지난 8일 KB자산운용이 국내기관 중 아홉 번째로, 운용사 중엔 일곱 번째로 이 자격을 가졌다. 이에 KB자산운용은 투자한도가 승인되는 올해 말게 중국 섹터펀드 및 채권과 기업공개(IPO)를 겨냥한 혼합형 펀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자산운용도 연초인 지난 1월 8일에 QFII자격을 부여받았다.

중국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한도를 추가 배정도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8월에 1억 달러, 삼성자산운용이 이달 초 1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KB자산운용도 2억 달러의 투자한도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동양자산운용은 중국 A주에 투자하는 '동양차이나본토주식증권투자신탁'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소비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펀드' 판매 준비 중이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전략변경은 중국본토 A증시가 홍콩H주보다 훨씬 다양한 업종들이 상장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의 경기선행지수에 대한 반등 기대감 확산도 투자매력도를 커지게 하는 부분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향후 성장성만큼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 성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높은 기대수익률이 해외펀드 비과세 철폐로 인한 세금 문제를 상쇄시키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도 상품 출시를 이어지게 하는 요소다.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 H(주식)(A)’는 지난 2월 5일에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1223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산은차이나스페셜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I’도 246억원을 유입하며 18조원이 넘는 펀드 환매세에도 뜨거운 투심을 확인시켜줬다.

조성운 동양종합금융증권 상품기획팀 차장은 “해외투자펀드로부터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펀드 설정 첫 날부터 많은 투자자금이 몰린 것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은 어떨까.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 이전에 출시된 펀드들 대부분이 연초이후 마이너스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증시 회복세와 함께 반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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