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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콥트 교황, 주교 코란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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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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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콥트 기독교 교황인 셰누다 3세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무슬림의 반발을 불러온 콥트교 주교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27일 일간지 이집션 가제트 등에 따르면, 셰누다 3세 교황은 전날 밤 현지 국영TV에 출연, "(주교의 발언으로) 우리 무슬림 형제들의 마음이 상했다면 내가 사과를 드린다"고 언급, 비쇼이 주교의 발언으로 들끓은 무슬림의 항의 사태의 수습에 나섰다.

콥트교 2인자 격인 비쇼이 주교는 지난주 한 모임에서 코란의 일부 구절이 기독교 신앙과 모순된다면서 이들 구절이 후대에 예언자 모하메드의 후계자에 의해 삽입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고, 그의 이런 발언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전해졌다.

코란은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신의 계시를 받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평생에 걸쳐 계시를 집대성한 것이라는 무슬림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 그의 발언은 무슬림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왔을 뿐 아니라 이집트 내 다수 무슬림과 소수 기독교인 공동체 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87세의 고령인 셰누다 3세 교황은 TV에서 "(비쇼이 주교의) 설교는 콥트교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것일 뿐 공개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비쇼이 주교도 전날 성명을 통해 "신성한 코란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나는 항상 다른 종교, 특히 이슬람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집트에서는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무슬림이 90% 이상을, 콥트 기독교인이 6∼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하는 편이나 이따금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이집트 남부 케나 주의 나그함마디 마을에서는 지난 1월 무장괴한들이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오는 콥트 기독교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콥트교는 예수의 신인양성론을 거부하고 신성만을 신봉하는 기독교의 분파며, 이집트를 중심으로 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 시리아 등지에 신자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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