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무당국이 유럽 최대은행인 HSBC 스위스 지점의 고객 가운데 탈세 혐의가 있는 영국인 고객 수백 명에게 편지를 보내 관련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이는 영국 세무당국이 HSBC에 근무했던 직원이 훔쳐낸 고객 정보 중에서 부유한 영국인 고객들의 명단을 입수한 데 따른 것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 조세 당국은 발송한 수백 통의 편지를 통해 해당 고객들이 불법적인 탈세를 한 혐의를 받고 있음을 통보했다. 하지만, HSBC 은행 측이 불법 행위로 기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자료는 3년 전 HSBC 소속 정보기술(IT) 전문가가 제네바 지점에서 훔쳐 프랑스 세무당국에 팔아넘겼고, HSBC는 지난 3월 도난당한 정보가 약 1만5천 명의 스위스 지점 고객들의 계좌와 관련돼 있다고 시인했다.
스위스와 프랑스 양국 정부는 도난당한 은행 고객 정보로는 탈세 혐의자의 세부 정보에 대한 행정지원을 스위스 정부에 요청할 수 없다는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협약에서 프랑스는 해당 정보를 다른 국가에 넘길 수 있는 권리는 유지했다.
한편 자료 도난 재발을 막기 위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HSBC는 보안 시스템 개선을 위해 최근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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