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영역, 특히 '가'형이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폭 상승하면서 본수능도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겠다고 29일 밝혔다.
평가원은 또 이날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에게 성적을 교부했다.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영역 133점, 수리 '나'형 145점, 외국어(영어)영역 142점으로 6월 모의평가(134점, 147점, 142점)와 지난해 수능(134점, 142점, 140점)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리 '가'형은 157점으로 6월 모의평가 146점보다 11점, 지난해 수능 142점보다는 15점이나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을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평가원 측은 "수리 '가'형 전체가 어려웠던 게 아니라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본수능에서는 절대 어렵게 출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어 "우리 예상보다 정답률이 낮게 나온 문항들이 있어 난이도를 조정하려고 한다"며 "지난 3월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할 때 밝혔던 대로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1·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4점, 수리 '나'형 137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64점, 한국지리 68점, 한국근현대사 68점 등이었고, 과학탐구에서는 생물Ⅰ 68점, 화학Ⅰ 70점, 지구과학Ⅰ 69점, 물리Ⅰ 70점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및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사회탐구 6점(법과사회 76점, 경제지리 70점), 과학탐구 10점(생물Ⅱ 83점, 생물Iㆍ지구과학I 73점), 직업탐구 19점(농업기초기술 96점, 프로그래밍 77점), 제2외국어ㆍ한문 22점(아랍어 86점, 독일어ㆍ프랑스어ㆍ스페인어 64점)까지 벌어져 과목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 문제가 여전히 드러났다.
9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총 65만1297명으로 재학생이 56만2877명, 졸업생이 8만8420명이었다.
이 중 언어와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0명으로 6월 모의평가(94명)와 지난해 수능(68명) 때보다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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