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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안중근 외교문건' 우리 정부에 처음으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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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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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순국 한달 뒤 당시 서울주재 러시아총영사관이 자국 외무부에 보고한 안 의사와 관련한 외교문건이 처음으로 한국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1910년 4월 작성된 이 문건에는 사형 직전의 안 의사를 마지막으로 만난 프랑스인 조셉 빌렘 신부가 안 의사의 '우국충절' 정신을 평가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

특히 안 의사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곳이 러시아령인 하얼빈이었다는 점과 최근 안 의사의 유해찾기가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에서 본격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이번 외교문서가 안 의사 유해의 행방을 찾는 단서를 제공해줄지 주목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30일 "지난 10일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보훈처를 방문해 김 양 보훈처장과 만난 자리에서 A4 용지 6장의 안 의사 관련 외교문건을 전달했다"면서 "이 문건은 1910년 서울주재 러시아총영사관에서 본국 외무부로 발송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번역한 결과 정부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안 의사 유해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는 찾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안 의사를 마지막으로 만난 빌렘 신부의 증언이 3장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안 의사와 관련한 외교문건을 한국에 전달한 것은 처음"이라며 "러시아정부에서 안 의사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이를 우리나라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보훈처는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활동사진 또는 안 의사의 유해 매장지역이 있는 기록을 러시아가 소장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발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2006년 6월 남북이 공동 유해조사단을 중국 대련에 파견해 뤼순감옥 북서쪽 야산을 유해매장 추정지로 확정하고 2008년 3~4월 남측 단독으로 29일간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동물 뼛조각만 발견됐을 뿐 망국의 한을 품은 안 의사의 유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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