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수도권 전세시장이 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9월 마지막주는 한 주간 0.14% 오르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을이사철,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수요 유입은 꾸준한 반면 불안한 매매시장 대신 전세를 택하는 전세입자들로 재계약률이 높다. 때문에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며 중소형 아파트 상승세가 대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가변동률은 0.1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6%로 전주(0.06%)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구(0.33%), 강동구(0.30%), 강남구(0.28%), 송파구(0.28%), 동작구(0.22%), 양천구(0.19%), 마포구(0.19%), 관악구(0.18%), 성북구(0.18%), 광진구(0.18%), 용산구(0.17%), 노원구(0.12%), 종로구(0.12%) 등이 상승했다.
중구는 신당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동대문상권과 인접해 있다보니 상인 수요가 꾸준하고 도심권 접근이 수월해 직장인 수요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당동 현대 105㎡가 125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9000만원, 신당푸르지오 76㎡가 1000만원 상승한 2억~2억2000만원이다.
강동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가 크게 올랐다. 물건이 부족한데다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도 늘어난 탓에 전세물건은 나오기만 하면 바로 계약될 정도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168㎡가 2000만원 상승한 4억3000만~4억5000만원,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85㎡가 1000만원 상승한 2억7000만~2억8000만원 수준이다.
강남권과 인접한 동작구로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전세물건이 없어 오른 가격에도 계약이 수월하며 대기수요도 많다. 상도동 포스코더샵 79㎡가 2000만원 상승한 2억3000만~2억4000만원, 사당동 대성유니드 111㎡A가 2000만원 상승한 2억5000만~2억7000만원이다.
경기 및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0.16%, 0.07%며 인천은 0.09%다. 지역별로는 용인시(0.43%)가 가장 큰 폭 올랐고 이어 남양주시(0.37%), 화성시(0.30%), 시흥시(0.21%), 의왕시(0.20%), 인천 서구(0.19%), 중동신도시(0.16%), 안산시(0.15%), 분당신도시(0.13%), 인천 계양구(0.13%) 등이 올랐다.
용인시는 소형 전세물건이 귀하자 중대형 아파트까지 상승세가 퍼져가는 모습이다. 용인지역 입주여파로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가 떨어지고 소형과의 가격차가 좁혀지자 넓은 면적대로 갈아타려는 세입자도 많다. 동천동 동문굿모닝힐5차 108㎡가 2000만원 오른 1억7000만~2억2000만원, 보정동 포스홈타운 161㎡가 1500만원 상승한 2억2000만~2억4000만원이다.
화성시는 삼성반도체 직원수요로 이미 전세물건이 소진돼 물건이 귀한 상태다. 일부 단지는 대형 아파트도 시세가 오르는 상황이다. 시흥시는 추석명절 연휴가 지난 뒤 세입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인근 시화공단 근로자수요뿐만 아니라 안산, 부천시 등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도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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