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국제적인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채 아직까지도 이란의 석유부문에 대해 투자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외국의 기업들을 조사중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대이란제재 이행현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국내법인 '포괄적 이란 제재법'이 전면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산업계와 국제사회에 계속 개입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국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이란에 정유제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터키 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들을 포함해 10여 개국이 잠재적 제재대상에 포함된다는 분석가들의 관측이 있다"면서 "지난달 워싱턴의 '민주주의 수호재단' 보고서에는 호주,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베네수엘라 등이 이란의 에너지 부문과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적시돼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포괄적 대이란 제재법'은 이란의 석유부문에 2천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하는 해외 기업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란 국영석유회사(NICO)의 자회사인 `나프티란 인터트레이드 컴퍼니'가 이란 석유부문의 개발프로젝트에 수 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했다며 관련법에 의거, 이 회사를 제재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나프티란은 앞으로 미국 기업과 상업적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번 제재는 나프티란을 국제 비즈니스 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프랑스의 토탈, 노르웨이의 스타트오일, 이탈리아의 ENI, 영국 및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셸' 등 4개 국제 석유기업들은 대이란 투자를 중단하고, 이란 에너지 분야에 신규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또한 "한국의 GS건설의 경우에는 지난 7월 1일 12억달러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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