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3대 세습' 착수에 대해 공개적인 비난은 자제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는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김정은에 대한 대장 칭호 부여를 시작으로 최근 며칠간 이뤄진 북한의 권력승계 절차 공식화 상황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수차례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나 국무부에서 매일 이뤄지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질문은 이어지고 있지만, 유례를 찾기 힘든 3대에 걸친 권력세습 과정에 대한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미국이 북한의 권력세습을 묵인했다거나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에 대한 비난 자체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은 "정말 한심하다"는 시각 속에서 북한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북 비난 자제는 남북관계 개선이나 비핵화 약속 이행 등에 관한 북한의 행동 변화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김정은 후계체제 공식화에 따라 북한의 분위기를 탐색하기 위해서라도 대북 접촉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리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이 여전히 최우선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캠벨 차관보도 지난 28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한의 권력승계에 따른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 "6자회담 내에서의 (북한과의) 관계 재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기다리고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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