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용 소방차, 초고층 앞에선 한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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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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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는 재난영화 '타워링'을 연상케 할 만큼 끔찍했다.

38층짜리 우신골든스위트 4층에서 발생한 불길이 황금색 알루미늄 마감재를 타고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지는 바람에 미래 주거단지임을 자랑하던 마린시티는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더욱이 세계 최고층 주거시설로 건설되고 있는 80층짜리 아파트 등 3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 사이로 치솟은 검붉은 불길이 몇 시간 동안 화마의 위력을 과시하는 동안 긴급출동한 수십대의 소방차는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무인용수탑차, 고가사다리차, 굴절사다리차 등 부산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고층건물 화재 대비용 소방장비가 총출동했다.

무인방수탑차는 고층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굴절붐을 조절해 파괴기로 유리창 등을 부순 후 탑에 설치된 방수포를 이용, 화재를 진압하는 차량이다.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 역시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 등 고층화돼가는 도심에서 일반적인 소방차로 곤란한 고층의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에 활용하는 소방차량이다.

하지만, 고가 사다리차의 사다리를 최대한 뽑았지만 13~14층 이상의 불길을 잡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건물이 38층이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더 높은 건물이었다면 고스란히 타 태웠을 것이라는 게 현장을 지켜본 이들의 지적이었다.

더욱이 불길이 건물 내부가 아닌 외벽을 타고 위로 번지는 바람에 건물 전체로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실전에서 한계를 드러낸 소방차 대신 그나마 활약을 펼친 건 헬기였다.

부산소방본부 소방헬기뿐만 아니라 긴급 지원에 나선 해양경찰청, 53사단, 산림청, 경남수방본부 헬기 등이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옥상으로 대피했던 9명의 주민을 긴급히 구조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부산에는 해운대 센텀시티 WBC와 해운대리조트, 중구 중앙동 롯데월드 등 100층이 넘는 건물을 비롯해 초고층건물들이 속속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가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한 소방당국의 소방장비 강화가 시급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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