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팀 타율 1위(0.288), 장타율 1위(0.461)를 자랑하는 롯데의 막강 타선이 주자만 나가면 침묵했다. 숱한 득점 기회를 무산하며 주춤하자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고 결국 크게 패하고 말았다.
롯데-두산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펼쳐진 3일 부산 사직구장.
2연승 후 전날 패배한 롯데로서는 초반 기선 제압이 절실했다.
여기에 상대 선발은 임태훈. 이번 시즌 롯데 타자들이 5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뽑아내 만만하게 여겨지는 투수였다.
더욱이 임태훈은 지난달 29일 1차전에서 4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볼넷 3개를 내주며 4실점(2자책)한 적이 있다. 초반에 잘 공략하면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찬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손아섭이 포수 야수 선택으로 1루를 밟으면서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속타자 조성환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무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맞았지만 이대호의 삼진과 홍성흔의 병살타로 무산됐다.
2회 2사 만루에서는 손아섭이 2루 땅볼로 물러났고 3회와 4회에도 1, 2루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날 롯데 공격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7회였다. 또 2-3, 1점차로 바짝 추격한 상황에서 절호의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무참하게 날려버렸다.
1사 뒤 카림 가르시아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전준우가 안타를 치면서 1, 2루가 됐다. 강민호 타석 때 1루 주자 전준우가 포수 견제에 걸려 1루에서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롯데로서는 다행스럽게 강민호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갔고 황재균 타석 때 투수 폭투가 나오면서 2, 3루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황재균도 고의사구로 나가면서 만루가 됐지만 김주찬이 바뀐 투수 정재훈을 공략하지 못하고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롯데가 남긴 잔루는 무려 17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이다.
롯데는 이렇게 잔루를 무더기로 남긴 이상 경기에서 이기기는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롯데는 9회 무려 8점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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