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 관광 "여자는 좋은데 남자는 심심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04 15: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 상하이에서 온 왕자훙(王嘉洪·28세)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월급이 8000위안 정도의 전문직 종사자인 그녀는 쇼핑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중국어는 물론 영어도 잘 통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꼈다. 

#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 여행에 나선 딩(丁·60세)씨는 서울,대구, 경주를 관광할 계획이다. 한국의 특색 있는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싶은 딩씨는 서울에선 아내의 쇼핑을 도와주는 것 외에 따로 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 한국 방문이 두번째인 중국계 싱가포르인 차이(채·41세)씨는 이번 휴가기간 아내와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한국적인 특색이 좋아 가족과 함께 왔지만, 계단이 많고 엘리베이터가 적은 지하철 등 불편한 도로 환경때문에 연로하신 어머니가 고생이 많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대다수 중국인들은 한국의 깨끗한 환경, 친절한 시민, 좋은 품질의 제품 등을 한국 관광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언어, 교통체증, 엘리베이터 부족, 음식, 다양하지 않은 볼거리 등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2일과 3일 명동을 찾은 중국계 관광객 100명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목적과 소감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가 이와 같이 밝혔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쇼핑 위주의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았으며, 여성과 40대 이하의 젊은 관광객이 주류를 이뤘다. 쇼핑 목록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단연 화장품이었고, 인삼 등 특산물을 찾는 관광객도 소수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80% 이상이 40대 이하의 젊은 관광객이었고, 이들 대부분이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여성 관광객이었다.

쇼핑 위주의 관광시장이 형성되면서 젊은층과 여성 관광객을 위한 환경은 거듭 개선되고 있지만, 남성과 가족단위의 여행객은 상대적인 소외감을 토로했다.

한 중년의 관광객은 “한국 민족의 특색이 풍부한 볼거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해, 쇼핑과 더불어 남성 및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언어로 인한 불편도 자주 지적됐다. 명동 일대에는 중국어 안내표시가 많이 눈에 띄었고, 대부분의 화장품 매장은 중국인 직원을 전담 배치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강화됐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대다수가 언어 문제를 한국 관광의 불편한 사항으로 꼽아 더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관광객 비율이 예상보다 높은 점도 눈에 띄었다. 개인비자를 통한 자유여행 관광객이라고 응답한 관광객은 35명에 달했다. 이들은 여행사를 통한 개인비자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혀, 최근 중국인에 대한 비자 완화 제도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예상 여행경비도 크게 늘어 10000위안 이상 소비계획을 밝힌 응답자가 38명에 달했고, 경비 중 쇼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대답한 비율도 50%나 됐다.

롯데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모 유명 한국화장품 매장 직원은 “주말 동안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평소 보다 50% 늘었으며, 1인당 구매액도 평소보다 100달러 정도 많아진 300달러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로는 인터넷이 꼽혔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이를 통해 한국 여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haojizh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