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첫날, 외통위 '외교부 특채 의혹'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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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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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2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 가운데, 첫날인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위원장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선 외교부 고위공직자 자녀의 특별채용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현재 외교부에 재직 중인 외교관 자녀 25명 중 절반 이상인 14명이 핵심부서인 북미국을 거친 반면, 일반 직원은 1902명 중 11.9%인 227명만 북미국을 거쳤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홍순영 전 장관의 경우 외교부 공무원인 아들의 인사를 앞두고 유명환 당시 장관을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했는데, 이후 그 아들은 주미대사관에 배치됐다”며 홍 전 장관의 인사 청탁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장관은 “내 명예를 걸고 아들의 인사 문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거듭 항변했다.

특히 그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홍 전 장관의 차관 재직 당시 특채 규정 변경 사항을 브리핑한 언론 보도 내용과 당시 대외비 문건을 공개하며 “(채용 규정 변경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홍 전 장관의 답변은 거짓”이라고 지적하자 “난 강직하게 사는 게 인생목표다. 그렇게 천한 사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여 여야 의원들과 한바탕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감에선 증인으로 채택된 유명환·유종하 전 외교장관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의 불출석 문제를 두고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앞서 유명환 전 장관은 “심리적 충격에 따른 건강문제 등 여러 사정상 일정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게 합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대한적십자사 총재인 유종하 전 장관은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불참한 증인 전원을 오는 21일 종합감사에 다시 부르고 그래도 불참하면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 또한 “불출석 사유서의 내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통위는 이날 국감 시작에 앞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7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6~19일로 예정돼 있던 외통위의 해외공관 국감은 청문회 이후인 8~20일로 변경됐으며, 주엘살바도르 대사관과 주이집트 대사관에 대한 국감은 취소됐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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