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에 美재계 발동동, 정치권은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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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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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유럽연합(EU) FTA가 마침내 체결되고 내년 7월로 발효 일정이 잡히자 미국 수출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동차와 농산물, 보험 등 서비스업, 제약, 화학 등의 부문에서 미국과 유럽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한.미FTA에 앞서 한.EU FTA가 먼저 발효되면 미국 업계로서는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한.미FTA에 앞서 한.EU FTA가 먼저 발효될 경우 연간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미국내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기회있을 때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향해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해왔다.

그런터에 한.EU FTA의 발효 일정이 내년 7월로 확정되자 미국 수출업계로서는 더욱 다급해진 것이다.

수출업계를 지역구 기반으로 삼고 있는 미 의회의원들로서는 업계의 이런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데이비드 캠프(미시간) 의원은 6일 성명을 내고 "한.EU FTA 서명은 미국의 수출업자와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쳐지게될 위험에 처해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미FTA의 비준 필요성을 지적했다.

캠프 의원은 11월 2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한.미FTA의 중요한 관문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에 오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또 하원 무역 소위원회 간사인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의원은 "한.EU의 FTA 서명은 오바마 행정부가 조속히 FTA의 미해결 쟁점을 해소하고, 이의 신속한 비준동의를 구하는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삼 일깨워 줬다"면서 "만일 한.EU FTA가 한.미FTA 보다 먼저 시행된다면 미국은 수출면에서 수 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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