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폴 확대에도 GS칼텍스는 화색,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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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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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농협중앙회의 자체 브랜드인 NH-OIL 주유소가 확대되면서, GS칼텍스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GS칼텍스가 정유사 중 단독으로 NH-OIL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지난해 8월 비공개로 진행된 농협중앙회의 유류 공동구매 입찰에서 단독 낙찰됐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7월까지 NH-OIL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늘어나는 신규 주유소도 공급대상에 포함돼 NH-OIL 주유소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GS칼텍스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는 지방조합이 운영하는 주유소를 상대로 계열 확대에 열중해 왔다. 그 결과 작년 6월 NH-OIL 주유소 1호점이 생긴 이래 현재까지 총 290여개로 늘어났다. 전국 주유소(1만3000여개)의 월평균 판매량이 1300만드럼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GS칼텍스가 월평균 29만드럼 이상 NH-OIL 덕을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농협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의 엔씨오일이 일부 지역 NH-OIL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긴 하지만 공급여력이 크지 않아 비중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타 정유사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개별 정유사와 제각각 유류공급계약을 맺어온 지방조합의 주유소들이 계약기간이 끝나는 족족 NH-OIL로 전향하며 판매량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화 방안으로 자가폴 주유소를 적극 지원, NH-OIL 주유소가 확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유사간 경쟁을 유도해 석유제품 가격을 낮춘다는 목적으로 NH-OIL 등 자가폴 주유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NH-OIL 주유소를 2013년까지 57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농협 지방조합 주유소뿐만 아니라 일반 주유소도 공동구매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유사 입찰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GS칼텍스의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 새 입찰에선 정유사들이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eealiv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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