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개 품목 중 116개 가격 올라.. 이상기후에 농작물 작황 나빠져
정부, 관련 품목 수입관세 인하.. 월동배추 조기출하 등 대책강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장바구니 물가가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생활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 2008년 10월의 4.8%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생활물가가 급등한 것은 올해 초부터 이상기후가 이어져 농산물의 작황이 나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10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상추는 233.6%, 배추는 118.9%, 마늘은 101.1%, 파는 102.9% 올랐다. 무는 165.6% 폭등했으며, 시금치는 151.4%, 호박은 219.9%, 오이는 133.7%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는 전년 같은 달보다 0.4~1.8% 오르는 데 그쳐 물가안정에 상당히 기여했다. 올해에도 1월 3.8%, 2월 3.4%, 3월 2.9%, 4월과 5월 각각 3.0%, 6월에는 2.8%, 7월 2.7%, 8월 2.6%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생활물가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국민들이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52개 품목을 선정해 작성한 물가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생활물가 152개 품목 가운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116개다. 17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고, 19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 공공서비스 요금과 개인서비스 요금은 각각 1.4%, 2.2% 오르는 데 그쳤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9월에 생활물가가 폭등한 것은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10월부터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배추 같은 농수산물 가격 폭등에 대해 △관련 품목의 수입관세 인하 △월동배추 조기출하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어 앞으로 정부의 바람대로 물가가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leekhy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