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할 듯… PF충당금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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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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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3분기 은행권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은행권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9000억~2조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금액보다 2000억~30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 PF대출 관련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3분기 PF대출 충당금 적립비율은 9.0% 수준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적립비율(7.6%)보다 1.4% 가량 상승한 셈이다.

은행권은 사업 일정이 2년 이상 지연되고 1년 내에 정상화할 가능성이 없는 사업장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는 등 PF대출 관련 모범규준을 대폭 강화했다.

개정된 모범규준은 3분기 실적분부터 바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 규모도 2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도 2분기보다 0.0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단발성에 그쳐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은행권 실적의 관전포인트는 PF대출 관련 추가 충당금과 순이자마진이 될 것"이라며 "두 지표 모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적도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대출 연체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데다, 대출 증가율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8월 말 현재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은 1.50%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올 들어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살펴보면 4분기 은행권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11)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9에서 6으로, 가계 주택자금은 13에서 6으로 각각 하락했다. 4분기에는 은행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뎌 대출을 늘리기가 부담스럽다"며 "은행 수익은 대출에서 시작되는 만큼 대출을 옥죄면 실적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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