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연중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1천여명의 주미 각국 외교사절 및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한국 전통음식이 베풀어지고, 다채로운 공연으로 한국을 알리는 행사였다.
여러 외빈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한덕수 주미대사가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응대할 때부터 베이더 보좌관이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두 사람의 모습은 특별해 보였다.
한 대사는 한쪽 걸음걸이가 불편한 듯한 베이더 보좌관을 손수 부축해 리셉션장으로 안내하고 함께 돌면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시켜줬고, 두 사람은 `귓속말'을 하는 듯한 대화를 교환하는 등 외교적 의전 수준을 넘어선 각별한 친분관계를 드러냈다.
특히 한 대사와 베이더 보좌관은 리셉션 중에도 행사장 구석의 한갓진 테이블을 차지한 채 머리를 맞대고 30여분이 넘도록 대화를 주고받았다.
한 대사가 베이더 보좌관 쪽으로 몸을 기울여 뭔가를 설명하다가, 반대로 베이더 보좌관이 한 대사 쪽으로 몸을 기울여 뭔가를 말하는 등 대화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베이더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 한반도 정책, 한미정상회담 사전조율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인물로 한미 관계에 절대적 영향력을 지닌 당국자이다.
한 대사와는 평소 현안이 발생했을 때는 새벽이든 밤이든 마다하지 않고 하루에도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며 논의할 정도로 업무적으로도 소통되는 사이이지만,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가량 리셉션장에 머무는 동안 한시도 한 대사와 떨어져 있지 않은 베이더 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사와 쉬지 않고 무슨 얘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 "한 대사와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얘기도 스스럼없이 나누는 사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또 `한 대사와의 개인적인 친분이 한미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주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지금의 한미관계는 내가 없더라도 최고의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가 최상의 상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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