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타고 대세상승 궤도에 올라선 국내증시 전체가 하락반전하는 등 결정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로 늘었지만, 5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던 올 2분기와 비교하면 4%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은 앞서 잇따라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실적은 하향된 전망치조차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전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으로 기존 전망치 5조3500억원 대비 5% 감소한 5조7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을 확인한 외국인들도 곧바로 등을 돌렸다. 실적 악화 우려에도 지난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로 돌아섰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는 선진국 비중이 높고 원화 강세가 실적에 부정적인 대표적인 수출주"라며 "미국 경기 둔화와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 여파로 국내 증시는 전날보다 0.16% 내린 1900.85를 기록했다. 다행히 1900선을 지켜냈지만 장중 한때 189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증시 흐름을 막아서진 못할 것이란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단기 조정의 빌미는 될 수 있지만 현 상승세의 기반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라며 "대부분 한국 기업의 실적이 좋고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을 외국인들이 외면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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