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는 가운데 인접국인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칼데론 대통령은 소량의 마리화나 소지를 합법화하는 캘리포니아의 '주민발의안 19'에 대해 미국 마약 정책의 심각한 부조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수십년간 멕시코와 다른 국가들에 마약밀매에 맞서 싸우라며 강한 압박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마약 소비를 줄이기 위한 눈에 띄는 노력이 없다"고 불만을 늘어놨다.
이 같은 비판은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이 2006년 12월 취임 초부터 마약조직에 전쟁을 선포하고 피비린내나는 일전을 벌여온 그간의 마약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란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마약 합법화는 마약 소비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마약 소비가 조금씩 조금씩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을 보게 돼 매우 슬프다. 우리도 신중하지 않는다면 분열할 것"이라며 마약 합법화 움직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칼데론 대통령은 북부 최대 도시인 티후아나의 평온해진 상황에 대해 보다 안전해졌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 4년간 마약과의 전쟁에서 거둔 성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2년간 마약조직의 두목들이 많이 체포됐고, 납치나 강탈도 줄어들었다며 정부가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국민 스스로 믿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악의 범죄도시로 꼽히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대해서는 "티후아나 같은 건설적 태도나 협조가 없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협동해 일한다기보다 군과 경찰을 파견한 연방정부에 비난만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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