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리는 '우선주' 퇴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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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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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지난달 시장 감시강화 발표 이후에도 일부 우선주들이 또다시 들썩이면서 이달 내 한국거래소가 제도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그간 이익추구권 침해 논란 우려 탓에 시장 감시강화 발표 말고는 속수무책이던 거래소는 앞으로 자본시장연구원 용역결과가 나오면 상장폐지를 포함한 제도개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일부 우선주들은 연일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 상한가 목록을 점령했다. 8일에는 상한가 15개 종목 가운데 13개가 우선주였고, 7일엔 14개 중 12개가 우선주였다.

특히 팜스코우B는 5일부터 8일까지 연나흘 상한가를 기록했고, 벽산건설우, 서울식품우, 남선알미우도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노루홀딩스우, 대원전선우, 대우차판매1우, 중외제약우, 성문전자우, 금호산업우 역시 2일 이상 상한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이들 우선주의 유통 주식수가 보통주에 비해 적어, 상한가 매수 주문으로 개인투자자를 유인해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 보유주식을 상한가에 팔아치우고 빠지는 '작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현재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은 다분히 의심스럽다.

일례로 팜스코우B의 유통주식수는 112만1000주로 보통주 3053만6000주 약 27배가량 차이난다. 올초 팜스코우B는 평균 거래량은 100건 미만이었지만, 최근 거래량은 보통 20만주를 훌쩍 넘는다.

특히 지난 1월8일만 해도 단 1주도 거래되지 않던 주식이 전달 13일엔 57만2455주나 거래됐다. 이 기간 팜스코우B는 별다른 호재 없이 전달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2100원에서 5100원으로 142.85%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연사흘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지난달 우선주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단기 처방에 그치고 만 상황이다.

최근 팜스코우B는 지난주 5일 8일까지 2850원에서 4970원으로 4거래일동안 74.38%(2120원) 급등했기 때문. 하지만 다음 거래일인 11일 이 종목은 하한가로 직행했다.

만약 상한가 행진에 혹해 이 종목을 사들인 개인투자자가 있다면 손해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들 우선주 매수창구 상위에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이 올랐다.

비단 팜스코우B 뿐 아니다. 지난주 상한가 행진을 반복하던 서울식품우, 성문전자우, 흥국화재우 역시 하한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노루홀딩스우(-14.13%), 아남전자우(-13.47%), 금강공업우(-6.95%) 등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런 이상급등에도 시감위 측은 시장 감시 강화 결과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대신 이달 말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상장폐지를 포함한 제도개선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제도팀 관계자는 "현재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이달 말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상장폐지를 포함한 제도개선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 일본거래소처럼 우선주에 대한 별도의 상장유지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윤재 연구원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우선주에 대해 충분한 규모와 분산정도를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공개 주식 시총이 200만달러(약 22억6000만원) 미만이거나 주식 수가 10만주 미만일 땐 거래정지나 퇴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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