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국감, '낙하산 감사' 논란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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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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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청와대 행정관 출신 한국거래소 상임감사에 대한 강도 높은 자격 검증이 14일 한국거래소 국정감사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우제창 의원(민주당) 측은 13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김덕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상임감사에 임명했다"며 "그가 과연 상임감사로 활동할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 낱낱이 검증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우 의원 측은 "김덕수 감사는 지난 1992년 문민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시작으로 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금융권에서 일한 적이 없다"며 "그가 한국 경제의 혈관으로 일컬어지는 증권가의 핵심기관인 거래소 감사직을 수행할 자격조건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거래소 감사 선임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참여정부 시절에도 '청와대 낙점설'이 나돌았지만 결국 감사후보추천위원회는 임종빈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임 전 감사는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평가하는 '2009년 상임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보고서'에서 대한지적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기관별 평가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한국거래소 정관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는 상임감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하며 위원 중 1인 이상은 회계, 재무전문가이어야 한다. 현재 감사위 사외이사는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주상용 홍익대 상대교수다.

김덕수 상임감사는 마산창신고, 방송통신대를 나와 단국대 행정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지난 1992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 

이어 부패방지위원회 심사담당관, 국가청렴위원회 심사관, 이명박 대통령인수위 법무행정분과위 위원,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지난 4월 이 대통령으로부터 거래소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연봉은 1억2905만원이며 임기는 3년이다.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한국거래소 신임 감사위원 공개모집엔 10여명이 넘는 인사가 지원했지만 주총 전 여타 후보들은 사정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거래소 관계자는 "감사의 역할이 법인의 균형성을 유지하는데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감사 선임은 이를 고려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의원 측은 "지난 6월 거래소 자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 본부장에 선임된 문형욱 전 청와대 행정관 역시 자격 검증 대상이다"고 전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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