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권터 외팅거 에너지담당집행위원이 이날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와 같은 재앙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시추허가 규정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발표했으나,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발표안에 들어 있던 핵심조치인 '모라토리엄(일시유예)'라는 말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는 영국 출신의 캐서린 애슈턴 EU외교집행위원의 개입 때문이라고 한 EU 소식통은 말했다. 북해 원유산업은 영국 경제에 연간 60억 파운드(약 10조원)를 안겨주고 있다.
심해유전을 포함해 EU 유전의 대부분은 스코틀랜드와 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사이에 있다.
브뤼셀 주재 스코틀랜드 정부 관계자는 EU가 스코틀랜드 해역에 있는 심해 유전에 대한 시추를 금지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외팅거 위원은 이날 장비안전 규정, 보험, 현장조사와 사고시 배상금액 확보를 위한 세금부과 등의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EU 의회가 시추중단에 대한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의 행정부마저 "곧" 시추중단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그의 계획은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계기로 내렸던 심해시추 일시중단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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